경제학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에서는 윤리학이나 정치학, 신학에 속한 하나의 부속적인 문제나 현상으로 경제를 다루었으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인 "정치"에서 노동가치설의 효시가 되는 무역과 분업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15세기 중반에서 18세기 중반에 이르러 상업적 자본주의를 중시한 중상주의(重商主義)의 등장은 경제를 하나의 독립적인 영역으로 자리 잡게 했으며, 유럽 각국의 정치체제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내부적으로는 지방분권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외부적으로는 정부 주도의 부국강병 정책을 펼치도록 하였다. 부국강병을 위해 보호무역주의와 정부 지원의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하며, 자국 제품 수출은 늘리고 수입을 억제하여 무역수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하였다. 영국의 토마스 먼(Thomas Mun), 윌리엄 페티(William Petty), 리처드 칸티용(Richard Cantillon), 프랑스의 장 바티스트 콜베르(Jean Baptiste Colbert), 독일의 요한 하인리히 고트로브 유스티(Johann Heinrich Gottlob Justi) 등이 중상주의를 주창한 대표적인 사상가이다.
18세기 후반부터 프랑스의 프랑수아 케네스가 창시한 것으로 알려진 경제사상을 농업 중심에 둔 중농주의(重農主義)가 등장했으며, 대표적인 학자로 빅토르 리케티 마르키스 드 미라보(Victor Riquetti Marquis de Mirabeau), 안 로베르 자크 튀르고(Anne Robert Jacques Turgot) 등이 있다. 농업 중심의 경제사상으로 통일된 학설을 제시한 중농주의학파 학자들은 중상주의의 인위적인 보호와 간섭, 통제가 아닌 자유방임주의를 중시했으며, 국가의 부의 원천을 토지에 두어 농업을 매우 중시했다. 중농주의는 이후 애덤 스미스를 비롯하여 고전학파의 경제사상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영국에서는 18세기 후반, 애덤 스미스가 중심이 된 고전학파가 경제사상을 지배하였다. 애덤 스미스는 자신의 저서 "국부론"에서 그동안의 경제이론들을 체계화하여 경제학을 독립된 학문으로 출발시키는데 크게 기여를 하였다. 국가가 개인의 경제 활동을 통제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세금 및 수출입 규제 등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던 당시에 "국부론"을 통해 경제는 개인이 사적 이익을 추구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고 사회 전체의 이익에 기여한다는 것을 주장하며 시장의 자율적인 조정 능력을 강조하였다. 국가가 개인의 경제 활동에 개입하지 않아도 시장에서 가격 조정을 통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수 있으며, 이를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분업의 이점과 노동 가치설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애덤 스미스를 계승하여 데이비드 리카도(David Ricardo), 토마스 맬서스(Thomas Robert Malthus),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등의 저명한 고전학파 학자들이 이 시기에 등장하게 된다.
** 노동 가치설(Labor Theory of Value) : 상품의 가치는 노동이 형성하고, 가치의 크기는 사회적 필요노동시간이 결정한다는 학설로 "인간의 노동만이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 노동가치설이다. 페티(Petty, W.)가 처음 주장하고 스미스와 리카도(Ricardo, D.)에 의해 전개되었으며 마르크스에 의해 완성되었다. |
고전학파는 중농주의가 주장한 토지가 국부의 근간이라는 개념을 보다 확대해 국부의 원천을 노동이라고 정의했으며, 자유방임주의를 이어받아 작은 정부 이론을 주장하였다.
** 작은 정부(Small Government) : 국가의 통제와 규제를 줄이고, 시장과 개인의 영역을 존중하는 정부를 의미하는 것으로, 국가의 공권력을 개인과 사회의 안녕과 질서에만 국한시켜 국가 전체의 부를 자연적인 조화에 맡기자는 것이다. |
이후 19세기 중엽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독일을 중심으로 역사학파(Historische Schule), 산업혁명에 따라 노동자계급과 자본자계급 사이의 부의 불균형 상태가 팽배하자 노동자계급의 입장을 대변한 사회주의경제학파(社會主義經濟學), 고전학파와 같이 정부의 간섭을 배제하고 자유방임 정책을 옹호하는 한계효용학파(限界效用學派)가 등장하였다.
이렇게 다양한 경제학파의 난립으로 이를 통합하고자 노력한 케임브리지 대학의 알프레드 마셜(Alfred Marshall)은 현대 주류경제학파인 신고전학파(Neoclassical School)의 시초이자 미시경제학(Microeconomics)의 창시자이다.
알프레드 마셜의 제자였던 존 메이너드 케인즈(John Maynard Keynes)는 국가의 전체적인 관점에서 경제를 설명하고자 했으며, 현재의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 등 경기 부양 정책의 기초적인 논리는 마련한 거시경제학(Macroeconomics)의 창시자로 불린다.
오늘날 경제학은 학문으로서 굳건한 위치에 있으며, 국가의 정책 결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경제학은 개별경제 및 국가 경제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사회과학으로 경제학에서 다루는 다양한 경제이론은 시대와 사회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의 경제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이론이 등장하게 된 사회적 배경과 특징 등을 고려하면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이런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태도를 가지면 현대적 개념의 경제이론을 이해하는 데 보다 용이하고,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다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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